폴그레이엄의 저서 'Big ideas from the computer age(해커와 화가)' 라는 저서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라는 학문의 구성 요소들이 마치 과거 유고슬라비아가 그랬던 것처럼, 그저 겉으로 보기에 서로 연관된 것처럼 보일뿐인 영역을 한꺼번에 쓸어 담는 그릇에 불과하다. “하는 구절에서 컴퓨터사이언스의 학문에 대한 관심보다는 엉뚱하게도 유고슬라비아라는 나라의 역사가 궁금해 졌다.
유고슬라비아는 어떤 나라일까? 인터넷을 뒤져보니 한겨례 신분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사라예보의 총성’으로 1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된 세르비아 왕국은 1918년 1차대전이 끝난 뒤 ‘세르비아·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왕국’으로 바뀌었다. 1929년에는 국명을 ‘남부 슬라브 민족의 땅’이란 뜻의 유고슬라비아로 바꿨다. 유고는 2차대전이 끝난 뒤 나치 저항운동을 이끌었던 요시프 티토의 지도력 아래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보스니아, 몬테네그로, 마케도니아의 6개 공화국으로 구성된 유고슬라비아 연방으로 재탄생했다. 크로아티아 출신인 티토는 강력한 리더쉽으로 민족간의 통합을 추진해 어느 정도 안정을 이뤘다. 그러나 80년 티토 사망 이후 세르비아의 독주에 반발하는 공화국들의 반발이 터져나오면서 연방의 균열이 시작됐다.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동유럽 사회주의정부들이 잇달아 무너지던 1991년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마케도니아 공화국이 독립을 선포하고 연방을 이탈했다. 이들 공화국은 분리독립에 반대하는 세르비아 주도 연방과 전쟁을 벌여 결국 독립국으로 인정을 받았다. 이어 92년 세르비아계가 많이 살고 있는 보스니아가 독립을 선포하면서 세르비아계와 이슬람계간의 ‘보스니아 내전’이 발발했다. 알바니아계 중심의 코소보 자치주도 1998~1999년 내전을 거쳐 사실상 떨어져 나갔다.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만이 남게 된 유고연방은 2003년 느슨한 국가연합인 세르비아-몬테네그로로 국명이 바뀌어 유고연방이란 국명조차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
이렇게 유고슬라비아의 공화국들이 독립을 선언해 가는 과정에서 보스니아의 독립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보스니아 내전은 1992년 시작됐다. 이슬람계 43%, 세르비아계 35%, 크로아티아계 18%였던 보스니아의 이슬람계와 크로아티아계는 유고로부터 독립을 원했지만, 세르비아계는 베오그라드가 이끄는 유고와 합쳐 ‘대세르비아’를 원했기 때문이다. 95년 말 파리에서 열린 ‘데이튼 협정’으로 막을 내린 4년 동안의 보스니아 내전은 25만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인구 400만명 가운데 40%가 난민화하는 등 엄청난 희생을 치렀다. 이후 스레브레니차 등 곳곳에서 암매장된 2만여구의 주검이 발굴됐고, 현재도 발굴작업이 계속되는 등 내전의 상흔은 지워지지 않고 있다. 1만7천여명이 아직도 실종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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